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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지나치게 권하는 사회가 만들어낸 알코올성 간질환
오랜 기간의 음주습관으로 생기는 알코올성 간질환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은 오랜 기간 음주습관이 지속되어 온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연구발표에 의하면 순수 알코올 80g -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맥주 또는 소주의 경우 매일 맥주 2,000ml, 또는 소주 한 병 - 을 15년 또는 그 이상 마셨을 경우 간경변을 포함한 간 조직의 손상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알코올은 주로 위와 소장에서 흡수되며 위장관을 통해 흡수된 알코올의 96~98%는 간의 해독 과정을 통해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된다. 간에서 알코올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사람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으나 체중이 70Kg인 건강한 남자는 하루에 160g 정도를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는 아무리 건강한 체격을 가진 사람이라도 일일 섭취량을 80g 이하, 한번 술을 먹으면 간이 쉴 수 있도록 3일 정도는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코올성 간장애를 진단할 때는 음주력의 정확한 파악이 중요하지만 본인은 대체로 음주량을 줄여서 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동료가 의사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 중 가장 초기에 나타나는 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인데 이 상태가 되면 간에 지방이 침착되고 간에 섬유화가 생기게 된다.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 모두가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지방간의 정도에 따라 자각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데 지방간 정도가 심한 환자들 중 일부는 전신쇠약감, 피로감, 권태감, 식욕부진 및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들이 우상복부에 뻐근하고 누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나타난다. 알코올성 지방간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게 되면 간에 염증이 생기고 황달이 오는 알코올성 간염 상태가 되는데 더욱 심해지면 다리가 붓거나 배에 복수가 차는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진행하게 된다. 같은 간경변증이라도 알코올에 의한 경우는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보다 예후가 더 나쁘다. 대체로 영양상태가 나쁘고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유방이 부풀어 오르는 여성 유방이 나타나게 된다. 술이 세면 간도 튼튼할까? 술이 센 것과 간이 튼튼한 것은 절대로 혼동해서는 안된다. 술이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의 차이는 간세포에서 일하는 알코올 탈수소 효소(ADH)와 마이크로좀 알코올 산화 체계(MEOS)의 활성 차이다. 체내에 들어온 알코올은 5% 정도가 호흡과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90% 이상은 간에서 대사 된다. 이것은 간세포의 막에 존재하는 ADH와 MEOS라는 두 종류의 효소의 작용에 의한 것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비율은 ADH가 75~80%, MEOS가 25~30%라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 ADH와 MEOS의 활성이 천성적으로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있다. 즉 술이 약한 사람은 간의 활성이 낮기 때문에 소량의 알코올로도 빨리 취하는 것이다. 술이 약한 사람이라도 매일같이 마셔대면 점점 술이 세지는 현상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원래 낮았던 MEOS의 활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절대 혼동해서는 안 되는 것은 "술이 세다 = 간이 튼튼하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간세포의 알코올 분해효소의 활성이 높다고 하면 간이 질환에도 강할 것이라고 착각하기 쉬우나 취하는 것과 취하지 않는 것은 어디까지나 중추신경의 문제일 뿐이다. 술에 강한 사람의 간도, 약한 사람의 간도 술을 마시면 마찬가지로 알코올 분해를 위해 간이 일을 하게 되고 따라서 간에 주어지는 부담은 마찬가지이다. 알코올성 간 손상을 촉진시키는 요인 간의 손상은 술의 종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섭취한 기간과 양에 영향을 받는다. 1) 여성의 경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선천적으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알코올 탈수소 효소치가 낮아 알코올성 간질환의 위험도가 높다. 그래서 여성의 경우 일일 알코올 섭취량이 20g 정도만 되어도 간경변으로의 발생률이 남성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나며 간 손상의 정도 역시 심하게 나타난다. 2)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알코올은 에너지원으로 이용될 수 있다. 상습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하루에 섭취하는 에너지의 40~60%가 알코올에 의해 충당될 경우 모두가 열로 발산되어 신체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는 생산되지 않으며 여기에 다시 단백질이나 비타민의 섭취가 충분하지 않으면 간 손상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3)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 경우 일일 알코올 섭취량이 80g 이하에서도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이 심각하게 발생하는데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습관성 음주가에게 감염되었을 때는 알코올성 간질환 그 자체를 악화시키는 것보다는 오히려 바이러스성 간염을 유발함으로써 환자의 예후를 더욱 악화시킨다. 음주문화를 바꾸자 우리 사회에서는 음주문화가 집단적으로 형성되어 개인적 능력과 취향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사교적 수준의 음주조차도 대부분 짧은 시간 내에 과도한 음주를 유도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알코올성 간질환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방지 하기 위해서는 폭음이 중심이 되고 있는 왜곡된 음주문화를 건전한 방향으로 바꾸어야만 한다. 사회적으로 건강한 음주문화를 형성하는 것만이 술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길이 된다.
간이 전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간도 크다', '간이 콩알만 해졌다', '간 떨어질 뻔했다', 등등 사람들은 많고 많은 인체의 기관 중에서 왜 하필 간을 이렇게 들먹이는 것일까. 간이란 기관이 그만큼 중요하고 인체를 대표할 만큼 값어치 있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간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이 무려 500가지가 넘는다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각종 대사작용은 물론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제2의 심장'이라 불리기도 하며 질병이 생겨도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큰 병을 불러오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그러므로 발병하기 전 관리는 물론 정기적인 검진으로 간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래저래 간의 이상은 쉽게 발견되지 않지만, 간이 우리에게 보내는 SOS 신호는 있다. 이것을 잘 포착해내는 것이 간질환을 예방하고 신속히 치료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피곤하고 황달 있으면 간세포 손상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로 대사, 해독, 배설 작용을 담당한다. 피막에만 신경이 있어서 간 손상이 아주 심하지 않으면 통증을 느낄 수 없지만 일단 통증이 올 정도의 간 손상이 있으면 쉽게 회복되지 않는 장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간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으면 이미 중증으로 발전된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 중 약 10%가 간 질환이며 중년 남성의 사망원인에서는 간질환이 1위를 기록하고 있어 다른 장기에 비해 조기 발견이 특히 중요하다. 간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감과 무력증이다. 과로를 한 것도 아니고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아닌데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피로감을 느끼면 간의 이상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구역질과 구토, 식욕 감퇴, 체중 감소 등을 들 수 있는데 특히 칫솔질을 할 때 토할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간의 이상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상복부가 은근히 불쾌하거나 통증이 올 수도 있으며, 눈과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세가 있으면 간장애가 상당히 진행되었다는 징후이다. 또한 간이 나빠지면 간세포에서 혈액응고인자들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여 잇몸 출혈이 생기거나 코피가 자주 나기도 한다. 이 밖에 간경변 등으로 증상이 심해지면 배에 물이 차는 복수가 생기며, 식도정맥이 터져 입에서 피를 토하는 응급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간질환,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간 조직이 파괴되는 간염은 간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7 종류의 간염 바이러스 중 A, B, C형 간염이 주로 문제가 되며 그 외에 알코올성 간염이나 지방간염 등도 있다. 급성 간질환을 일으키는 A형 간염은 보균자의 대소변에 의해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감염되므로 발병률이 낮은 편이다. 이와는 달리 B형과 C형 간염은 만성 간질환을 유발하기 쉬운데 이 중 B형 간염은 성인의 7%가 보유자일만큼 흔하다. 대부분 아기 때 감염되는 B형 간염은 절반 이상이 만성 간염 또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며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전체의 1~5%에서 간암이 발생한다. 간염 바이러스는 건강한 피부를 통해 전염되지는 않지만 만약 피부에 작은 상처가 있다면 감염될 수 있다. 간염 바이러스는 다른 체액보다 혈액과 정액에서 많이 검출되므로 소독되지 않은 주사기 사용이나 문신 시술, 성 접촉으로 많이 감염된다. 간염 환자라도 침이나 땀에서는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므로 전염이 잘 되지 않지만 술잔을 돌리거나 음식을 한 그릇으로 먹는 것, 칫솔을 나눠 쓰는 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침이나 뜸, 귀 뚫기 등도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간염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 A형과 B형 간염의 예방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조기 예방접종과 위생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A형 예방백신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10년 이상 면역력이 생기고 B형 간염백신은 백신의 종류에 따라 접종 일정이 약간씩 다르지만 3회에 걸쳐서 접종하도록 되어있다. 기본 3차 접종은 0, 1, 6개월 이거나 0, 1, 2개월로 받게 되어 있다. 특히 C형 간염의 경우는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칫솔, 면도기 등을 함께 쓰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C형 간염은 대부분 수술 시 수혈을 받거나 혈액으로 만든 약물 복용으로 감염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 간질환 환자들의 건강 관리
40대 후반의 키가 훤칠하고 한마디로 운동으로 잘 다듬어진 단단한 체격을 가진 환자분이 부인과 함께 외래를 방문해서 언제부턴가 오른쪽 어깻죽지와 양쪽 날개뼈 사이로 뭔가 불편해서 내원하게 되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환자의 병력을 물어보니 20년 전에 황달이 한번 있었고 어머님이 간질환으로 돌아가셨다는 것 외에 지금까지 간으로 인해 검사나 치료를 전혀 받아보신 적이 없다고 했다. 평소 건강관리는 마라톤 풀코스를 시합 때마다 완주한다고 하니 더 이상 물어볼 필요가 없을 만큼 운동을 즐기는 분이었다. 진찰 결과는 의외로 “간암”이 의심될 정도로 우측 갈비뼈 밑으로 커다랗게 간이 만져지고 비장도 매우 커져 있어 상당 기간 간염, 간경변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런 몸으로 마라톤을 할 수 있었을까 의아할 정도였다. 검사 결과도 역시 간암으로 진단되어 현재 치료 중인데 치료 중에 외래에서 환자분에게 운동을 하면서 몸이 많이 불편했을 텐데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몸이 불편하면 불편할수록 더더욱 운동에 매달렸는데 잘못한 것입니까?라고 물으니 운동이 도리어 당신의 건강을 해쳤다고 말할 수도 없고 참 난처했었다. 만성적으로 간질환을 앓고 계신 환우분들에 있어 평소 건강관리는 향후 병의 경과와 예후에 대단히 중요한데 앞서 이야기 환자처럼 많은 간질환 환자들은 자기의 병에 맞게 효과적인 운동을 하지 않고 도리어 무리한 운동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간경변 환자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안정, 즉 충분한 휴식이다. 언제, 얼마나 안정을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심한 피로감이나 소화장애 또는 복수가 생기거나 간기능검사치가 좋지 않으면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간으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키려면 앉아서 쉬는 것보다 누워서 쉬는 것이 좋다. 간염 환자나 간경변 환자는 과격한 운동, 등산, 힘든 일등을 제한해야만 한다. 특히 식도정맥류 출혈이 있는 환자는 환절기 온도 변화, 과로 혹은 생활 피로 등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하루 8~9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과 안정을 필요로 하며 질병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피하고 지나친 불안감을 없애야 한다. 즉, 정서적인 안정과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말기 간경변증 환자가 장기간 식욕부진이 있고 배에 가스가 차서 식사를 제대로 못할 경우에는 입원을 해서 적절한 영양공급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전신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감기 등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폐렴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AST, ALT에 다른 생활행동 기준 간염 수치(AST,ALT) 200 이상은 적신호, 100~200은 황신호, 100이하를 청신호라고 기억해두면 좋다. 적신호 기간은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나른함, 식욕부진, 구역질 등의 자각증세가 가라앉으면 일을 허락하는 경우도 있다. 목욕은 가벼운 운동을 한 것과 비슷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샤워하는 정도로 그친다. 검사는 1~2주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한다. 신호가 노랑으로 바뀌면 일자리로 복귀해도 좋다. 단 일의 내용은 사무 등 육체적인 부담이 적은 것으로, 그것도 처음에는 반나절만 일하며 상태를 본다. 목욕은 일주일에 2~3회, 검사는 2~4주에 한 번씩 받는다. 청신호가 되면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잔업이나 중노동은 가능한 피하고 식후 30분은 누워서 휴식을 취하며 간을 쉬게 한다. 목욕은 AST, ALT수치가 50~100이라면 주에 3~4회, 50 이하라면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다. 검사는 1~2개월에 한 번, 잊지 말고 받아야 한다. 간질환 환자가 운동량을 결정하는 데 기준이 되는 것도 AST, ALT 수치이다. 이 수치가 200을 넘으면 운동은 금하고 안정을 통해 간을 쉬게 하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100~200이 되면 산책 등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한다. 오전과 오후 두 번, 각각 10분씩 집 주위를 걷는 산책이 좋으며, 검사 때마다 의사와 상담하면서 조금씩 걷는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 AST, ALT 수치가 100이하가 되면 할 수 있는 운동도 늘어난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걷거나 평지에서 자전거 타기, 당구, 볼링, 카트가 딸린 골프도 허락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4주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며 의사와 상담한 후에 운동량을 정하는 것이 좋다. 만성 간염의 비활동기에 있던 환자가 안심하고 골프를 주 2~3회 계속 했을 경우 활동성 간염으로 되어 버리는 예도 있으니 방심해서는 안 된다. 간질환 환자의 목욕법 간이 나쁜 사람은 목욕할 때에도 신경을 써서 해야 하며 간 환자에게 좋은 목욕법은 따로 있다. 따라서 본인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목욕법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는다. 우선 간이 나쁜 사람은 먼저 5분간 섭씨 40°C 온탕에 무릎 근처까지 담갔다가 다음 5분 동안은 허리까지 담근다. 그런 다음 욕탕 밖으로 나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다리를 벌린 상태로 15분간 의자에 앉아 있다가 가볍게 샤워를 하고 목욕을 마치는 것이 좋다. 간염에 의한 염증은 체내에 열이 생기게 하므로 무엇보다도 열을 떨어뜨려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심장에서 먼 부위부터 더운물에 담가주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밑에서부터 노폐물이 서서히 올라와 땀으로 배출된다. 그러면 체내 열기도 많이 빠져나간다. 임상경험상 간 환자들은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꼭 이렇게 목욕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위식도 역류 질환
겨울이 오면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곤 한다. 바로 감기인데 감기에는 늘 기침이 감초처럼 따라다니기 때문에 기침만 하면 감기에 걸렸구나 할 정도로 익숙한 증상이다. 하지만 감기도 아닌데 기침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병이 있다. 바로 “위식도 역류 질환”인데 이 병에 걸리면 처음에는 목에 가래가 걸린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 들다가 조금 진행되면 속이 쓰리고 명치 부위가 마치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따갑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대부분 소화불량 정도로 알거나 술을 즐겨 드시는 남성분이 시라면 과음 후 후유증 정도로 생각하고 소화제나 제산제를 복용하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 병이 더 심해지면 목이 잠기고 마른기침이 잦아지면서 심지어 숨이 차고 가슴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병은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식도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져서 위 내용물이 식도로 거꾸로 역류해서 생기는 병이다.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우리와는 상관없었던 병이었는데 우리들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기름진 음식 때문에 생겨난 병이다. 그 외에는 잦은 음주와 흡연, 빨리 먹는 식습관 , 과식, 야식을 즐기는 것도 이 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이 병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식도궤양이나 식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고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오면 목이 쉬거나 후두염, 천식, 만성 기침을 유발한다. 또한 환자에 따라 협심증으로 오해할 만큼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이나 등으로 전해지는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속 쓰림이 있거나 자려고 누울 때 속 쓰림의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목에 이물질감, 이유 없이 목이 쉽게 쉬거나 기침이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을 때는 이 병을 우선 의심해 보아야 한다.이 병이 의심되면 일단 위내시경으로 식도 점막의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증상이 심해도 내시경상 전형적인 식도염의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아 식도 조영술이나 위식도 동위원소 촬영 등 복잡한 검사가 더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역류성 식도질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일단 약물치료를 시도해보는 것도 진단의 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치료는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되도록 저녁식사는 일찍 하는 것이 좋다. 식사로써 기름진 음식은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쉽게 역류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 식사 때 많은 양의 국이나 물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기름기 많은 초콜릿, 음주, 오렌지 주스와 탄산음료, 커피, 담배는 평소 삼가야 하며, 식후 3시간 안에는 눕지 않아야 되고 잘 때는 상체를 높게 해서 자는 것이 역류를 방지하는 데에 좋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위·십이지장 궤양 치료에 쓰이는 위산분비 억제제를 고용량으로 한두 달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근본 치료는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위장질환 자가 진단법
1. 목에 무엇이 걸린 듯하여 음식물을 삼키기가 힘들다. 2. 입맛이 없고 느글거리며 식후에 불쾌한 포만감을 느낀다.3. 조기 포만감으로 배불리 식사를 할 수가 없다.4. 메스꺼움과 구토감이 있다.5. 명치끝이 답답하고 가슴 쓰림이 있다.6. 쉽게 가스가 차고 트림을 자주 한다.7. 메스꺼움이나 구역질이 없이도 음식물을 자주 토해낸다.8. 대변의 색이 검은색이거나 붉은 피가 섞여 있다.9. 지속적으로 설사가 계속되거나 전과 달리 대변이 갑자기 묽게 나온다.10. 대변 색이 짙은 황색 또는 회색이며 미끌미끌하고 고약한 냄새가 나고 거품이 많이 있는듯하다.11. 한밤중에 설사로 인하여 잠이 깬다.12. 대변을 보거나 가스를 배출해고 속이 시원하지 않다.13. 대변을 보려고 굉장히 노력하지만 변을 시원히 볼 수 없다.14. 빈 속에 속이 쓰리고 아프며 새벽에 통증 때문에 잠이 깬다.15.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되며 가슴앓이가 장기간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