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부러졌을 때

잘 붙는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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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해봉 정형외과 전문의입니다.

보통 골절(뼈가 부러지는 것)을 떠올리면 추운 겨울에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걸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보다 많은 환자분들이 실내(특히, 집 안에서) 넘어지는 사고에 의해 골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뼈가 부러지면 일상생활이 불편하기 때문에 뼈를 빨리, 잘 붙게 하는 방법을 많이 검색해서 찾아보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골절시 뼈가 잘 붙는 방법 5가지를 여러분들께 설명드리겠습니다.

보시고 이대로만 잘 하신다면 골절된 뼈를 빨리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1. 고정 잘 하기 (깁스)

고정 - 반깁스(석고 부목), 통깁스(석고 붕대) 등

첫번째 방법은 고정입니다. 골절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시행됩니다. 어떤 치료방법을 선택할 지는 골절의 종류, 위치,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골절 부위가 안정적이고, 고령 환자이거나, 동반 질환이 많은 환자의 경우에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요, 반대로 골절부위가 불안정하고, 신경 및 혈관손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하지만 빠른 복귀가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로 단단히 고정하고 빨리 재활을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 방법은 도수정복과 고정입니다. 도수정복이란 어긋난 뼈를 손으로 당겨서 뼈 조각을 원래 위치로 맞추는 것을 말합니다. 정렬해 놓은 상태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 반깁스(석고 부목), 통깁스(석고 붕대) 등으로 압박 고정을 시킵니다. 그 이유는 부러진 뼈는 움직임 없는 상태로 고정된 상태로 있어야 잘 붙고, 부러진 뼈가 움직이는 걸 방지해, 추가적인 근육, 신경 손상을 입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 몸의 뼈가 부러지면, 끈적한 접착제 역할을 하는 ‘골진’이 나와서 뼈가 붙게 됩니다. 골절 후 골진이 나오는 데까지는 대략 4~6주 정도가 걸리는데, 특히 이 기간 동안에 골절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잘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움직임이 많고, 고정이 잘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뼈가 붙지않는 불유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이라도 깁스를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압박을 해서 움직임을 제한시켜 놓는 거라 피가 안 통하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뼈가 빨리 붙도록 도와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 잘 참고 정해진 기간 동안 열심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깁스를 통해 고정하는 기간은 골절이 된 부위 및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는데, 보통 4주~12주간 고정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2. 뼈에 좋은 음식?

두번째 방법은 음식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사골 국물이 뼈에 좋다더라, 홍화씨가 좋다더라 하는 글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뼈가 붙을 때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은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냥, 골고루 잘 드시면 됩니다. 영양상태에 문제만 없다면 뼈는 잘 붙습니다. 즉, 뼈가 부러졌을 때 어떤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이 골절 치료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것 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뼈에 적절한 영양분이 공급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칼슘 : 우유, 요거트, 멸치, 치즈 등

비타민D : 햇볕에 노출, 보충제

비타민C : 각종 야채류, 과일 등

단백질 : 살코기, 등푸른 생선, 계란, 견과류 등

이거 다 기억하기 힘드시죠?

한 마디로 정리하면, 그냥 식사 잘 하시면 된다는 말씀입니다.

3. 골절부위에 체중 부하 싣기

세번째 방법은 골절 부위에 체중 싣기입니다. 체중을 실을 수 있는 골반뼈, 다리뼈, 발목뼈 부위가 골절된 경우에 해당하는데요, 골절 부위에 적절한 압력을 가하면, 뼈를 생성하고 복원하는데 중요한 세포인 조골세포(osteoblasts)를 활성화시켜 뼈가 붙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뼈 조직을 강화하고 미세한 손상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까 골절 후 뼈를 보호한답시고 침대에 누워만 있거나 아예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뼈가 붙는 속도도 느리고, 골 중 미네랄이 소실되어서 뼈가 다시 단단해지는 것을 방해합니다. 체중을 싣는 시기 및 압력 정도는 정형외과 의사와 상의하시면 됩니다. 골절된 정도와 상태에 따라 뼈 주변의 관절을 살살 움직이거나, 깁스나 목발을 한 상태에서 체중부하 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관절 운동을 바로 시작하는 것은 관절의 강직을 예방하고, 빠른 기능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축구, 조깅, 테니스 같은 역동적인 운동은 골유합이 어느정도 진행된 것을 확인하고 해야하며, 대략 최소 6개월 이상 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체외충격파 치료, 물리치료가 도움

집중형 체외충격파 치료(ESWT)

네번째는 체외충격파 치료(ESWT)입니다. 정형외과 또는 통증을 다루는 병원을 가보신 분들은 병원에서 ‘체외충격파 치료’ 라는 것을 한번 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줄여서 ‘충격파 치료’, ‘ESWT’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고에너지의 전자기파 에너지를 피부를 통해 인체 조직으로 전달해서 염증을 감소시키고 혈류량을 촉진해서 근육, 인대, 힘줄, 뼈가 치유되도록 돕는 재생치료입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주로 근골격계 통증질환에 사용되는 치료 정도로 잘 알려져 있는데, 골절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문 편입니다. 골절시 체외충격파 치료의 효과에 관한 논문을 보면, 골절된 뼈에 충격파를 가하였을 경우, 뼈를 만들어주는 조골세포의 골형성을 유도하여 골유합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또한 급성 골절 시(= 최근 외상에 의해 뼈가 부러진 경우)에도 뼈의 회복을 촉진시키고, 골절과 동반된 인대, 힘줄의 손상 및 통증을 회복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골절 후 뼈가 잘 안 붙을 때는 초음파 및 전기 자극치료 같은 물리치료 또한 치료 및 회복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뼈의 치유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근육의 위축과 관절의 경직(굳는 것)을 예방하고, 부상 부위에 혈액순환을 개선시켜서 통증 및 염증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5. 흡연(담배), 음주(술), 카페인 - 금지

다섯번째는 흡연과 음주, 카페인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흡연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거 아시죠? 담배가 골절 치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골절 환자 중 흡연자의 경우 골절 불유합 발생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심부 수술 부위 감염률도 비흡연자에 비해 2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 이유는 뼈가 부러지면 부러진 부위에 혈액이 산소, 영양분, 미네랄 등을 공급해서 치유를 돕는데,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혈관을 수축시켜서 골절된 부위에 필요한 영양분의 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음주 역시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의 알코올 성분이 치유에 관여하는 세포들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여 골유합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술을 먹으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행동이 과격해지기 때문에 낙상이나 사고 등으로 골절된 부위가 충격에 노출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더불어, 커피나 홍차, 탄산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도 가급적이면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카페인이 신장에서 소변으로 칼슘 배출을 촉진시키고 칼슘 흡수를 감소시키거든요. 그러니까 카페인 섭취를 많이 하는 것은 뼈가 붙는데 방해가 되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