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연세이음정형외과 박민석 원장입니다.
봄은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활력의 계절이지만, 동시에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평소에도 시큰거리는 부위가 일교차가 큰 날은 특히 더욱 쑤시고 아파져서 일상생활이 더 힘들어집니다. 기온 변화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서 통증이 재발하고 염증이 쉽게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전체 환자 중 50대 이상이 80%를 차지하지만, 최근에는 비만, 나쁜 자세, 무리한 운동 등으로 인해 30~40대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점차 마모되거나 닳아 없어지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입니다. 연골은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고 소모되기만 하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을 느낀다면 파스나 진통제로 버티지 말고 전문 병원에서 X-ray나 MRI 검사로 연골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릎 관절염은 연골의 상태에 따라 1~4기로 구분되며,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진 4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초기에는 약물, 주사, 물리치료로 충분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고, 연골이 손상되었더라도 관절내시경 등의 방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1~3기까지 수술을 진행하기 전, 자기의 무릎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인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환자의 골반뼈 장골능에서 골수를 채취한 후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줄기세포와 성장인자 등 재생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농축해 추출하고, 이를 다시 환자의 무릎 관절강에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이 치료법은 염증과 통증을 효과적으로 다스리고 연골의 자연적인 재생을 촉진합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에 대한 몇 가지 흔한 오해들이 있는 것 같아,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 새로 시작된 치료법이 아닙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새로운 치료법은 아니지만 작년 하반기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로 지정한 이후 주목을 받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사실 자가골수 줄기세포는 지난 2012년에도 신의료기술로 지정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치료 대상 환자가 15세 이상 50세 이하로 제한되었고, 연골 결손이 2~10㎠ 이내인 연골결손환자만 해당됐습니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해당 치료법을 널리 활용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기존의 방식보다 뛰어나고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되었고, 마침내 신의료기술로 등재됐죠. 이제는 모든 연령대와 상태의 관절염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술 없이 관절염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어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치료법으로 여겨집니다. 국소마취로 진행해 통증이 거의 없고 본인의 골수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 거부반응이나 유전자 변이의 위험이 적습니다. 1시간 이내로 시술 시간이 짧고, 일상 복귀도 빠르며 입원 기간은 1~2일이면 충분합니다.
이 시술은 '줄기세포 주사'가 아닙니다.
이 치료법의 정식 명칭은 '자가골수 흡인 농축물 주사'로, 환자 자신의 골수혈액을 원심분리기로 돌려 줄기세포와 성장인자 등 다양한 성분이 혼합된 부분을 농축시킨 것입니다. 줄기세포만을 주성분으로 구성된 약제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재생성분이 포함된 골수 농축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량의 줄기세포가 함유된 주사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 치료법은는 연골을 재생하는 주사가 아닙니다.
골수에서 추출한 농축액은 연골에 직접 주입되는 것이 아니라 무릎뼈 주변을 감싸고 있는 관절강에 주사됩니다. 줄기세포가 포함된 농축액은 무릎 관절에 주입되어 생체활성물질의 분비를 유도해 항염 작용을 하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이 핵심 원리입니다. 직접적으로 연골을 재생하는 수술과는 다르며,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 치료로 보는 것이 적합합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의 이점과 한계
이 치료법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 본인의 골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 거부반응이나 감염의 위험이 매우 적다는 것입니다. 또한, 해외의 사례를 살펴보면 1회 시술만으로 2년 이상 통증이나 증상이 완화되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절개하지 않고 주사로만 진행하기 때문에 빠른 회복이 가능합니다. 수술의 부담 없이 통증 경감과 관절 기능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모든 치료법이 그러하듯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관절염이 4기 이상 진행된 환자의 경우, 이미 연골이 거의 사라져 손상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우선 고려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주사 치료만 고집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다양한 치료법 중 최적의 방안을 선택해야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환자들의 일상생활을 제한하는 고통스러운 질환이지만, 오늘날 의학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치료법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초기와 중기 퇴행성 관절염에 안전한 비수술 치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향후 관절염 치료의 중요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환자들이 통증에서 벗어나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가 더 건강한 삶을 누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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