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른신경외과 나석인 원장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휜 다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흔히 O다리, X다리라고 부르는 내반슬과 외반슬이 무엇인지, 왜 생기는지,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내반슬과 외반슬이란?내반슬은 무릎 관절이 안쪽으로 휘는 변형으로, 흔히 'O다리'라고 부르죠. 반대로 무릎 관절이 바깥쪽으로 휘는 변형은 외반슬이라고 하며, 이는 'X다리'라고 불립니다. 두 경우 모두 무릎 각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상태를 의미합니다. 중요한 점은 나이에 따라 정상 범위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환자의 나이와 엑스레이 사진에서 확인되는 변형 정도에 따라 보조기 치료나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내반슬과 외반슬은 왜 생길까요?다리 모양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합니다. 신생아는 태어날 때 약간의 내반슬을 가지고 있지만, 3~4세 무렵에는 외반슬로 변하고, 6~7세 이후부터는 성인과 비슷한 다리 모양을 갖게 됩니다.대부분의 경우, 3세 이전에 나타나는 내반슬은 정상적인 성장 과정 중 하나인 생리적 내반슬입니다.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도 있습니다.예를 들어, 정강이뼈 위쪽 성장판에 문제가 생겨서 내반슬이 발생하는 유아기 경골 내반증(블런트병)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생리적 내반슬과 구분이 어려울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또한, 오랜 기간 모유 수유를 하거나 아토피 등으로 인해 극단적인 편식을 하는 경우 영양 결핍성 구루병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도 내반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영양 결핍성 구루병은 주로 영양 보충만으로도 내반슬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유전자 결함으로 인한 구루병은 치료가 필요합니다. 무릎 관절 주위에 골절이 발생했을 때도 외상으로 인한 내반슬이나 외반슬이 생길 수 있습니다.특히 쪼그려 앉아 작업하거나 양반다리 등 좌식 생활을 많이 하는 아시아인의 경우,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내반슬이 발생하는 빈도가 서양인에 비해 높게 나타납니다. 이로 인해 무릎 관절에 비정상적인 부담이 가해져 무릎 관절염의 진행을 가속화시키기도 합니다.내반슬과 외반슬, 어떻게 진단할까요?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증상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다른 질환이 있는지, 다친 적이 있는지,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어떤지, 가족력이나 식습관은 어떤지 등을 자세히 파악합니다.그리고 환자분의 키와 몸무게, 신체 비율에 이상이 없는지, 양쪽 다리 길이가 같은지, 무릎 각도와 양 무릎 사이 또는 양 발목 사이 거리를 직접 측정합니다.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다리 축의 정렬 상태를 평가하고, 혹시 모를 종양, 외상, 골이형성증 등의 유무를 확인합니다. 필요하다면 MRI, CT, 골 스캔 검사를 추가로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구루병 같은 골대사성 질환이 의심될 때는 혈액 검사 및 소변 검사를 진행하며, 골이형성증이나 대사성 질환, 내분비 질환 진단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내반슬과 외반슬, 어떻게 치료할까요?내반슬의 치료 방법은 변형의 원인, 환자의 나이, 변형의 정도, 그리고 체중에 따라 다르게 적용됩니다.생리적 내반슬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므로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합니다.유아기 경골 내반증(블런트병)**의 경우에는 보조기 치료나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구루병으로 인한 내반슬이라면 비타민 D 같은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약물치료만으로 부족할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합니다.수술적인 방법으로는 크게 일시적 성장판 유합술과 절골술이 있습니다.일시적 성장판 유합술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남아있는 성장을 이용해서 다리를 교정하는 방법입니다. 뼈를 부러뜨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많이 교정되거나 다시 휘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절골술은 뼈를 절골하여 다리 축을 정확하게 교정하는 방법입니다. 비교적 정확한 교정이 가능하지만, 통증이 더 심하고 뼈가 붙는 데까지 회복 기간이 필요합니다. 절골교정술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 중에서도 비교적 나이가 젊고 활동적인 분들이 인공관절치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내반슬은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부하되면서 나중에 퇴행성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여 다리 변형을 최소화하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궁금한 점이 해결되셨기를 바랍니다. 더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병원에 방문해 주세요.